INTERVIEW

삶의 궤적과 취향이 깃든 물건들을 전시한 집

갤러리를 닮은 집, 버들치마을성복자이1차 47PY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나이는 50대이고, 두 명이서 살고 있어요.
제약회사에서 해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고, 재택을 병행한 지 2년 정도 되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인테리어를 시작하기 전, 어떤 공간을 만들고 싶으셨나요?

예술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서 인테리어 콘셉트는 그런 것과 관련된 분위기를 추구하고 싶었어요. 예전부터 물건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편이었던 것 같아요. 이 집에서는 10년 조금 넘게 살았는데 살다 보니 살림이 많이 늘어나더라고요. 예쁜 걸 보면 채워 넣고 싶고, 그림 수집을 하고 있어서 벽에 작품도 많이 걸고 하다 보니까 집안에 물건이 가득 차게 됐어요. 

다만 지금 제 연령대가 은퇴를 준비하고 인생의 전·후반으로 나뉘는 갈림길을 맞이하는 시기라고 느끼는 중이라서요. 이제는 잠깐 멈춰 서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깨달음이 생겼고, 이 기회에 많이 비우자고 생각했어요.

앨리스 인 빌더랜드와 공사를 진행해야겠다고 결정하셨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여러 업체들을 알아보다가 우연히 보게 됐는데 여기라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주실 것 같다는 느낌이 딱 왔어요. 디자인 스킬은 물론이고 시공 전문성, 경력, 성실함, 비용, 바로 착수할 수 있는지 등등, 모든 면에서 평균 이상으로 잘하고 두루두루 만족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육각형 인간’이라는 말이 있죠? 저한테는 앨리스가 그런 조건들을 충족해 주는 곳이었고, 미팅하고 이틀 후인가? 그때가 여름이고 장마철을 앞두고 있는 시기여서 길게 재지 않고 바로 결정했어요.

소통 과정에서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디자이너님도 현장소장님도 성실하고 전문적으로 진행을 잘해주셨어요. 인테리어 취향이 특별히 있던 건 아니었기 때문에 컬러를 잘 활용하고 싶고 위트 있는 콘셉을 원한다 정도만 말씀드렸는데, 막연하게 원하는 방향을 이야기하면 바로 스케치 해 주시고 실제로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신 것 같아요. 작은 아이템이나 자재들까지 어울릴 만한 것들로 제안을 해주셔서 좋았어요. 과정도 결과도 만족스러워요.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요즘 젊은 분들은 자기 철학도 뚜렷하고 욕심도 있으시지만, 저는 그런 시기는 이미 다 지났기 때문에 까다롭게 따진 부분은 별로 없지 않았나⋯.  잘 수용하는 고객이었죠?(웃음)

지금은 새로운 공간에서 어떤 일상을 보내고 계신가요? 또 특별히 마음에 드는 공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지금 인터뷰하는 이 자리에 전에는 6인용 정도 되는 큰 테이블이 있었어요. 모니터를 갖다 놓고 워크 플레이스로 사용하면서 휴식을 하기도 했는데 그렇게 지내보니까 좀 별로더라고요. 그래서 작업실을 따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드렸고, 독립된 공간이 생기니까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어요. 일은 거기에서만 하고, 쉴 때는 밖에 나와서 쉬고. 이렇게 공간을 구분해 놓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바닥 소재 정할 때 고민이 많았는데 이 마루를 선택한 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거든요. 차지하는 면적이 넓다 보니까 인상을 크게 좌우하는 것 같아요. 또 부엌은 원래 중문이 있었는데 벽으로 만들어 놓으니까 밖으로 냄새도 안 나가고 수납도 많이 할 수 있게 됐어요. 원래 의도했던 형태는 아니지만 서로 소통하면서 결정한 부분이고, 주방에 있는 시간이 많은 저로서는 굉장히 실용적으로 느껴져서 좋아요.

새로 인테리어를 고려하는 분들 중에 고객님처럼 물건이 많거나 맥시멀을 추구하는 분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나요?

저희 집 가구는 어떤 건 되게 올드하고 어떤 건 또 현대적이고 그래요. 유행하는 거 따라서 사들이고 그런 스타일도 아니었고 전부 제가 50년 넘게 살아오면서 쌓인 삶의 궤적과 취향이 깃든 물건들이니까. SNS에서 유행하는 예쁜 아이템만 따라서 새로 샀다가 버렸다가 할 수도 없고, 인테리어라는 게 트렌드에 따라 5년, 10년마다 쉽게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내가 살아온 흔적들을 잘 보여주는 것도 인테리어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좋아하는 게 이런 거야”라는 걸 보여주는 게 집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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